OO교도소 의미치료 강의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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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개월 동안 경기도 여주시 위치한 한 교도소에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의미치료 강의를 했습니다. 제가 교도소에 강의를 나간다고 하니, 몇몇 지인들은 괜찮은지, 무섭지는 않은지는 물었습니다. 수강생들은 수용자들 중에서도 모범수로 뽑힌 분들이었고 저는 선입견이 없는 성향인지라 여느 강의실 분위기와 다른 점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경험인 것만은 틀림 없었습니다.
다들 수강하는 데 열의를 보여주셨고, 의미치료를 통해 그동안 자신이 삶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하였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내년에도 강의가 개설되면 재수강하겠다는 분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다른 강의로 만나겠지만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강의 기간 동안 두 분이 가석방으로 출소하셨습니다. 한 분은 공직에 계셨던 분인데, 강의에도 가장 열심을 보여주셨고 수감기간 동안 아프리카 아이를 후원하셔서 대학까지 졸업시켰다고 하셨습니다. 강의날 아침에 가석방으로 나가셔서 인사를 나누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의미치료가 심리치료로서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다루는 자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의미 없는 삶은 없습니다. 나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를 성취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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