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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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들이 호소하는 고통 중에 하나는 과거의 상처로 인한 고통입니다. 과거의 상처가 계속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런데 이런 면도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이든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함으로써 나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있기 때문에 그 선택을 반복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과거가 떠오르는 것은 내 의도와 상관 없는 침습적 사고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가 내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새가 내 머리 위에 둥지는 튼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허락한 일입니다. 마음속에 그 사건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수 있으나 그 사건에 마음과 생각을 몰입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선택한 일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나를 고통스럽게 한 사건, 그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를 벌 주는 상상, 보복하는 상상, 또는 그 순간 내가 다르게 대응하는 상상을 하면서 그 사건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즉 내가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사건을 써먹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그 사건을 써먹고 있는 이상, 그 사건을 결코 나를 떠나지 않습니다.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사건에 내가 몰입할수록 뇌는 그 사건을 계속 학습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상처로 고통스럽다면 과거의 그 사건을 더는 필요로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무엇을 위해서든 써먹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사건에 작별을 고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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