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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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일 때 상담 관련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과제 중 하나가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난생처음으로 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상담사분이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시며 최선을 다해주셨지만 제 마음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기독교인이고 그분은 무교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모태신앙으로 알게 모르게 기독교 가치관 안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데 상담사분은 그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어요. 당시에는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돌이켜 보니 종교와 상관없이 상담사분이 제가 삶에서 무엇을 의미 있게 여기는지 이해가 없어서 생긴 오해였던 것 같아요.
이후 굳이 제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설득하면서까지 상담을 받을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었어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마음아침 상담사님과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고 여겼었는데 상담 회차가 지날수록 그동안 제 마음을 잘 돌보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당시 저는 무기력하게 유튜브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마음아침 상담사님이 그것이 오래전 친구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슬픔을 해소하는 방법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하셨어요. 평상시에는 평범하게, 밝게 잘 지내서 스스로 전혀 인지하지 못하던 부분인데 제가 오랜 시간 친구를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 마음의 슬픔을 직면하니 그동안 막연하게 짜증이 났던 것, 특별한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았던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30년을 살면서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려운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상담을 통해 깨닫고 나니 막연한 슬픔을 회피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의 감기 방치하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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